[아트선재센터]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죽음을 위한 노래/삶을 위한 노래》

2022 (사)서미협 사진·영상 컨텐츠 지원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기획                    김선정(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 문지윤(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디렉터)

주최                    아트선재센터

협찬                    국제갤러리

장소                    아트선재센터 아트홀(B1)

관람시간              오후 12시 – 7시(매주 월요일 휴관, 수요일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입장권                  일반: 10,000원 / 학생: 7,000원
 

아트선재센터는 회화, 영상, 퍼포먼스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의 《죽음을 위한 노래/삶을 위한 노래》를 오는 8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태국 출신 작가 아룬나논차이의 첫 개인전이다. 아룬나논차이의 <죽음을 위한 노래>는 지난 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소개되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죽음을 위한 노래>와 더불어 <삶을 위한 노래>(알렉스 그보익 공동 제작)가 극장 공간에서 영상 및 설치 작업으로 재맥락화되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전까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극장 공간 뒤틀기’를 시도한다. 전통적인 프로시니엄 극장인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은 관객과 스토리, 소유의 매체와 소유하는 것 사이의 관계가 전치되어 제시된다.

이번 전시에서 아룬나논차이는 애니미즘적 의식을 지칭하는 풍부한 시각적 레퍼런스들을 통해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사건이 연결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죽음을 위한 노래>에서는 할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상실의 경험과 제주 4.3 사건, 태국 민주화 운동과 같은 역사적 사건이 교차된다. 작가는 인과관계가 없어 보이는 개인적 서사와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영적인 차원에서 연결되는지 살피면서 서양의 존재론적 사고 외부에서 존재와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이를 통해 민족, 국가, 역사, 정치 체제 너머 ‘나’라는 개인과 개인이 속해 있는 ‘공동체’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더 큰 힘, 거대한 에너지의 근원에 대해 반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삶의 우주적 근원에 대한 질문하고, 삶, 성장, 소멸, 죽음이라는 생명이 피할 수 없는 존재론적 굴레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음을 위한 노래>가 몸과 영혼, 대중의 공동체성과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분리에 대해 논의한다면, <삶을 위한 노래>는 어떻게 공동체성이 몸과 영혼의 재결합이라는 은유를 바탕으로 좀 더 높은 힘에 대한 믿음에 의해 새롭게 변화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시각적 레퍼런스로 등장하는 귀신, 샤먼, 바다 거북이와 같은 애니미즘적 상징들은 근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물질적 세계와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인간의 삶 너머 시간 개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영적인 세계와 물질적 세계의 접속은 개인과 공동체 사이를 떠다니는 기억의 파편들이 특정한 움직임을 발생할 때 가시화된다’고 주장한다. 작가의 공감각적 영상 및 설치 작업은 이러한 움직임이 생산하는 에너지와 이 에너지에 내재된 변혁의 가능성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작가 소개

코랏크릿 아룬나논차이(b. 1986, 방콕 출생)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작가는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뉴욕 모마 PS1(2014), 파리 팔레드도쿄(2015), 베이징 올렌스 현대미술관(UCCA, 2015), 겐트의 S.M.A.K.(2016), 비엔나 시세션(2019), 포로투 세할베스 현대미술관(2020), 취리히 미그로스 미술관(2022), 스톡홀름 모더나뮤제(2022) 등이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베니스 비엔날레(2019), 휘트니 비엔날레(2019), 이스탄불 비엔날레(2019), 광주비엔날레(2021)등에 참여했다. 현재 방콕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 본 사진은 (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에서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촬영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