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미술관 《판데믹의 한 가운데서 예술의 길을 묻다- 작업(作業)》

2020 (사)서미협 사진·영상 컨텐츠 지원


미술가에게 작업이란 무엇인가? 미술가의 작업은 여타의 작업과 무엇이 다른가? 이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구촌을 휩쓰는 작금의 판데믹(pandemic) 상황이 이 주제를 매우 특별한 것으로 복귀시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것은 관념이 아니라 신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열 네 명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각자 상이한 경험들 속에서 자신들이 마주했던 세계와 치열한 교전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들의 세계 내 경험에서 오는 태도와 그로 인한 예술작업의 속성으로 자신들을 재빠르게 당대적 흐름에 편승시키거나 영웅으로 자처하는 것을 더디거나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더딤이나 지연으로 인해 그들은 예술작업자(art worker)로 머물 수 있었고, 다음 세대와 세기의 기억에 편입될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 예술의 새로운 규범(international art canon)이 될 만한 충분히 보편적인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예술가와 작업의 관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숙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부문: 회화, 조각 등 약 80점

참여작가: 구본주, 김명숙, 김승영, 김창열, 나혜석, 안창홍, 오귀원, 이응노, 이진우, 장욱진, 조성묵, 최상철, 홍순명, 황재형